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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디스플레이 팀장의 자살은 우연이 아니고, 인재(人災)였을 겁니다.

by 삿갓쓴 김삿갓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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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인가에 엘지디스플레이 팀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가 해당 팀장의 자살전모를 읽고, 8~9년 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이 글을 작성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퍼뜨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사람의 악행을 알리기 위해 2개만 소개하겠습니다.

 

나의 소개

저는 엘지생활건강에서 22년을 근무하고 2016년 6월 30일로 퇴직하였습니다.퇴직 당시에 구매팀장(정확하게는 개발구매팀장)으로 약 6년간 근무하다가 번아웃(burn out) 되기 싫어서 퇴직하였습니다. 물론 구매업무를 하면서 M&A, 기타 다른 CEO(당시 차석용 부회장)도 병행하였습니다.

당시 LG생활건강(이하 LGHH라 칭하겠음)은 그룹내 서열이 높아 대표이사 CEO(부회장 직급)이었으며, CEO를 견제하기 위하여 (주)엘지에서 CFO를 각사로 내려 보냅니다. 그래서 2014년도인가에 온 사람이 정호영 CFO(현재 디스플레이 대표, 당시 직급은 부사장)였습니다.
CFO 직책으로 오더니 부사장이라는 직책을 내세워 자금,금융쪽 뿐만 아니라 IT, 구매 사업영역까지 본인의 범위 안에 두었습니다.

 

당시, 차석용 부회장 지시로 화장품에 적용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MICRO NEEDLE)기술(정확히는 특허권 6개)을  LGHH가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고, 연구소에서 해당 기술을 탐색하고, 기술적 문제를 검토하는 기간(6개월)이 필요하였고, 우리가 해당 기술(특허)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였으며,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에서 6개월 동안은  다른 업체를 접촉하지 않는 조건으로 우리가 30만 불을 지급하였습니다. 6개월 뒤에 우리가 해당 기술을 인수하면, 전체 인수대금에서 30만 불을 차감하고, LGHH가 해당 기술을 인수하지 않으면 기 지급한 30만 불을 해당업체가 갖는 조건이었습니다.
물론 전자결재를 통해 구매팀장-구매부문장(상무)--CFO(정호영 부사장)--CEO(차석용 부회장)의 결재를 득하였습니다.

 

하지만 6개월 뒤에 LGHH가 해당 기술을 인수하지 않았고, 30만불은 그 업체의 이익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정호영CFO는 수시로 불러서, 30만 불 찾아와라""부회장이 모든 내용을 다 알고 결재했냐? 당장 30만 불 찾아와라"로 몇 달 동안 담당자인 저의 피를 말렸습니다. 
마지막에 바로 위 구매부문장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보고 어떻하라는 것이냐~. 내가 30만불 있으면 주겠다. 그렇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전자결재를 해놓고 담당 팀장인 나보고 30만불을 받아오라는 것이 말이 되냐? 구매부문장이 안나서면 정호영 부사장에게 맞장뜨고 퇴직하겠다고까지 하였습니다.

 

또 다른 케이스.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ERP를 구축할 때 PI(Process Innovation)이라고 해서 현재 진행 업무를 도식화하여 전산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하여 flow chart 식으로 해당 업무를 분석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정호영 부사장)은 모든 구매업무를 PI분석을 하여 시스템화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시스템화하면 에러가 줄고, 사람에 의한 실수가 방지되기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LGHH는 모든 업무를 전산화하여 전자결재시스템과 구매시스템을 연결하여 사용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호영 부사장은 이런 업무를 더욱 세분화하여 관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먹는 상황을 가정할때,
식탁을 행주로 닦는다==> 숟가락/젓가락을 놓는다==> 밥그릇에 밥을 퍼서 놓는다==> 반찬을 놓는다==> 식사를 한다==> 빈그릇을 싱크대에 놓는다==> 식탁을 청소한다.
라는 과정이 있다고 하겠습니다(위의 과정을 도식화한 것이 PI분석입니다).

하지만 정호영부사장은 아주 디테일하게 하기를 원했습니다.
행주에 물을 100ML 묻힌다==> 물 묻은 행주를 좌로 2회, 우로 2회 비틀어서 물기가 50% 남도록 해준다==> 식탁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3회 닦아 지저분한 것을 없애준다==>  ==>     ===>

 

한 번은 "PI 실력이 없으니 LGD 가서 배우고 와라" 하더라요. 그래서 갔습니다. 그랬더니 LGD에는 PI 전담인원이 120명이 넘게 있었습니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회사는 적자인데 일 년 내내 FLOW CHART 그리는 인원이 120명이 넘게 있었으니, 한심한 일이죠.

문제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해당 팀장들 불러서 PI보고해라"해서 보고하면 "왜 저런 폰트를 썼냐!. 글자색의 블랙농도를 70% 해야지. 다각형 이미지 굵기를 1로 해야지, 왜 1.2로 했냐! 등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팀장들을 깹니다.
그래서 그 사람 입맛에 맞게 그림을 그려서 가면, 결재를 안 합니다. 
"더 좋은 방법, 아이디어를 접목해 봐라. 그래서 PI 한 장으로 3~4개월을 그림 그린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일로 결재를 하더라도 결재를 안 합니다.
전자결재를 올리고, 별도로 방문하여 결재내용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면 왜 전자결재시스템을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었습니다.

정호영 이라는 사람은 본인이 절대 책임 안 집니다.

 

제가 그 사람 밑에서 2년 반 정도 근무하면서 자살충동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출퇴근 길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병원에 입원하면 몇 달 동안은 쉬겠지" 하는 생각. 

 

그 이후에 그 사람이 LGD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구매부문은 회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LGD에 전화하여 위로의 말을 전했었습니다.

 

LGD에서 더 이상의 불행한 일이 없으려면 정호영 대표를 퇴직시켜야 합니다.

 

LGD-BLIND-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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