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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 우려에…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가 50% 육박

by 삿갓쓴 김삿갓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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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울에서 전·월세로 거래된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중 절반이 월세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넓은 면적 아파트의 월세 비율이 30%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전셋값 폭락으로 역전세(신규 세입자 보증금으로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것)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소형 아파트 임차인들이 보증금 사고 우려가 있는 전세 대신 월세로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 5만9324건 중 월세 거래는 2만9604건으로 49.9%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5월 누적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른 면적의 월세 비율(1~5월 기준)은 60~85㎡ 30.9%, 85~102㎡ 33.2%, 102~135㎡ 33.6% 등으로 소형에 비해 낮았다.

월세비율
월세비율

올해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66.5%에 달했다. 송파구(58.7%), 중구(57.3%), 구로구(57.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25개 자치구 중 13구의 월세 비율이 50%를 넘었다.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은 2011년 25.4%에서 2016년 41.8%까지 올랐다. 이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 전세가 많아지자, 월세 비율은 2019년 34.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0년 8월 임대차 3법(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 대출 금리가 7%대까지 뛰자, 월세 비율은 2021년 42.8%, 지난해에는 48.3%로 치솟았다. 올 1분기까지도 전세대출 금리는 5%대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4.08%)보다 높았다. 대출을 받아 전세로 사는 것보다 월세를 내는 게 유리했다는 뜻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하면서 최근엔 전세대출 금리가 더 떨어졌지만 젊은 층은 역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다”며 “그 결과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소형 아파트의 월세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부동산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월세 뿐만 아니라 매매 거래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전·월세 전환율을 인상하고,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부동산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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